- 이 글을 쓰신 디자이너 강구룡님은 디자인 회사 ‘청춘‘에서 아트디렉터로 일하며, 문화, 예술 단체의 전시 디자인과 기업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인 활동으로는 윤디자인과 함께 ‘더티&강쇼’라는 디자인 토크쇼를 몇 년째 해오고 있다, 지은 책으로 <위트 그리고 디자인> <디자이너의 비밀> 등이 있다.
습관을 규칙과 불규칙으로 나눌 수 있다면, 디자이너에게 습관은 불규칙한 습관에 가깝다.
창의적인 일을 하고 남들과 다른 상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하루에 한 번씩 지키면 누구나 디자인을 잘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불규칙한 창작 활동 안에서 자신만의 균형을 찾고 규칙을 스스로 만들어간다면 충분히 습관으로서 디자이너가 지켜야 할 일은 있다.
디자이너가 알아야 할 습관 리스트를 20가지 작성해보았다.
아래 글은 디자이너로 살아가면서 느낀 경험과 이야기를 간단한 문장으로 엮은 뒤, 어떻게 세부적으로 실천해야 하는지 적어본 글이다.

1. 디자인은 계획해야 한다.
디자인은 계획이다. 아름답고 멋짐 이라는 말로 혼란을 일으키지만 철저히 계획하에 만들어지는 상업적인 일이다. 디자인에서 계획은 어떻게 다른지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생각해보자.
2. 디자이너는 디자인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
디자이너는 디자인과 자신을 일치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우 흔히 범하기 쉬운 실수를 알아보고 어떻게 하면 객관적으로 디자인을 바라볼 수 있는지 알아보자.
3. 디자인은 선택하고 집중해야 한다.
클라이언트는 디자이너에게 일을 의뢰 주는 사람이다. 이 둘의 관계는 비유하면 환자와 의사에 가깝다. 시각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고객은 수많은 문제를 안고 찾아온다. 디자이너는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자세를 버리고 무엇이 중요한지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4. 디자인은 수치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것과 말로서 표현할 수 있는 것만이 디자인이 아니다. 디자인은 수치화할 수 없는 인간의 감성과 감정 그리고 느낌을 찾아 나서야 한다.
5. 디자인은 관계없는 것을 연결해야 한다.
디자이너가 가장 많이 쓰는 말 중에 하나가 ‘편집’이다. 단순히 책을 만드는 용어가 아니라 어떤 모양을 만들어 나갈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편집이다. 디자이너는 어떻게 편집해야 하고 형태를 만들어 나가야 할까.
6. 좋은 재료를 고를 수 있어야 좋은 디자인이 나온다.
글자 하나를 고르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적게는 몇 분에서 많게는 일주일이 넘게 고민하기도 한다. 디자이너에게 서체는 초밥 장인에게 있어 쌀과 같은 매우 중요한 재료이다. 어떻게 좋은 재료를 볼 수 있어야 좋은 디자인이 나올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7. 디자인은 하나 이상의 정답을 찾아야 한다.
답은 하나가 아니다. 디자인의 결과는 여러 개가 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무엇이며 디자이너는 항상 여러 답을 생각해 놓아야 할까.
8. 기능 이외의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담자.
디자인의 명언 중에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말이 있다. 좋은 디자인은 쓸모를 잘 표현해야 한다. 하지만 무언가 부족하다. 기능 이외에 디자이너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무엇일까.
9.What If … 가정하고, Then … 그 결과를 예측하자.
디자인은 일종의 게임이다. 모든 것을 계획하고 자신의 룰은 만들어 나가야 한다. 과거의 디자이너는 모양을 만들었다면 지금의 디자이너는 디자인이 나오기까지 과정을 만든다. 과정은 결국 제한된 조건과 규칙에서 만들어 진다.
10. 디자인은 자신의 자아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디자이너는 모두 자신의 것을 찾고 표현하려고 한다. 이럴 경우 디자이너와 예술가는 차이가 없다. 디자인의 본질은 무엇이며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자.
11. 디자인은 문제를 정의해야 한다.
어떤 문제가 핵심이지 알 수 있다면, 대부분 형태는 나오기 마련이다. 문제를 정의할 수 있는 것이 결국 디자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12. 디자이너는 자신을 두 가지로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세상에는 두 가지 디자이너가 있다. 느낌표와 물음표. 전자와 후자의 차이가 무엇이며 나는 어떤 유형으로 생각하는 디자이너일까.
13. 디자인은 하나의 사건이다. 결과만 보지 말자.
디자인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일이 아니다. 대부분 초심자가 범하기 쉬운 것이 최종 완성된 결과를 떠올리는 것이다. 디자인을 사건으로 보게 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14. 디자이너는 자신의 작업을 믿어야 한다.
디자인은 설득하는 일이다. 그러나 결국 자신을 설득해야만 만족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만족은 원하는 목적을 전달할 때 가능하다.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며 디자이너는 자신의 작업에 신뢰를 가져야 할까.
15. 디자이너는 디자이너를 만나면 안 된다.
모든 디자이너는 결국 나의 적이다. 대부분의 디자이너는 디자이너만을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16. 디자인 리스트를 만들자.
리스트 마니아가 되자. 디자이너에게 즐겨찾기는 단순한 웹서핑이 되어서는 안된다.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리스트를 만들어 보자.
17. 디자이너는 자신의 책상부터 정리해야 한다.
디자인은 정리하는 활동이다. 대부분 정리를 어렵게 생각하지만 일하는 책상부터 디자인의 시작이다. 물질적인 것부터 추상적인 정보에 이르기까지 정리하는 기술이 디자이너에게 왜 필요한지 알아보자.
18. 디자이너는 작업을 읽고 말로 표현해야 한다.
보는 것에 익숙하고 읽기에는 미숙하다. 다른 사람의 작업을 읽어 나가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알아보자.
19. 어떻게 일을 잘 할 수 있는지 10계명을 외우자.
디자이너와 창작자에게 도움 되는 10계명이 있을까? 아티스트 Peter Fischli (1952-)와 David Weiss (1946–2012)의 10계명은 오늘까지 창작을 자극한다.
20.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언급한 습관을 버리자
지금까지 말한 19가지 규칙을 깨트리고 나만의 규칙을 만드는 것이 마지막 습관이다. 결국 모든 습관은 내가 만들어가야 내 것이 된다. 당신이 원하는 디자인이 있다면 당신만의 습관이 반드시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