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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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올해 출판 번역가로 12년째 생존 중이다. 굳이 생존이란 표현을 쓴 까닭은 언제 일감이 뚝 끊겨 도태될지 모르는 프리랜서의 직업적 숙명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딱 13년 전 이맘때,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취업을 준비하려고 휴학을 했다가, 취업을 포기하고 그냥 그 길로 번역가가 되기로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장래 희망이 번역가였습니다. 책 좋아하고 영어 좀 하고 글 좀 쓰니까 딱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무턱대고 영문과에 진학했어요. 그런데 뭘 어떻게 해야 번역가가 될 수 있는지 알 길이 없는 겁니다. 번역가들은 다 어디에 꽁꽁 숨어 있는지 물어볼 데도 없고 책이나 인터넷에도 마땅한 정보가 없었어요. 별수 없이 회사나 들어가자고 생각했죠. 근데 회사는 아무나 들어가나요? 휴학하면서 인턴을 지원했다가 똑 떨어졌습니다. 바로 그때 번역 아카데미가 제 앞에 나타났습니다. 앞뒤 안 재고 냅다 등록했죠. 실제로 해보니까 재미있었어요. 선생님도 곧잘 한다고 칭찬해주시고요. 그래서 과감히 결정했죠. 어차피 조직 생활 체질은 아니니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좋아하는 일을 하자. 그렇게 출판번역가가 됐습니다.

처음에는 한 5년쯤 일하면 베스트셀러 막 터지고 몸값이 쫙 오를 줄 알았어요. 자신만만했죠. 근데 실제로 5년쯤 일해보니, 막상 그렇진 않더라고요. 제가 지금까지 번역한 책이 40종이나 되지만 여러분 중에 제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현실은 그렇더라고요.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 ⟪도둑비서들⟫ 등등, (이 중 익숙한 제목도 있으시죠? 제가 마냥 실력 없는 번역가는 아닙니다. ㅎㅎ) 블록버스터급 베스트셀러는 없지만 그래도 괜찮게 팔린 중박 책들은 있어요. 하지만 사람들이 제 이름을 기억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그게 유명한 번역가가 아닌 대부분의 번역가가 처한 현실이에요. 

“번역만 해서 먹고 살수 있냐고요? 통계청 2018년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 지출은 142만 원, 2인 가구 220만 원, 4인 가구 382만 원입니다. 번역가의 소득 통계 자료는 없지만 제가 볼 때 외벌이로 번역이 유일한 소득원이라고 할 경우, 혼자면 살 만하고, 둘이면 빠듯하지만 어찌 어찌 견딜 만하고, 넷이면 삶이 팍팍할 거예요.”
(본문 중에서)

그랬음에도 제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게 버틸 수 있었던 건, 이거 아니면 뭐 하나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힘들어도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번역은 제가 실력이 닿는 한 끝까지 해보고 싶은 일이거든요. 그렇게 10여 년을 질기게 버텼습니다. 중간중간 유혹은 많았어요. 일거리는 꼭 한 번씩 끊기지, 돈벌이는 시원찮지. 확 때려쳐버릴까. 몇 번을 생각했어요. 하지만 포기 안 했습니다. 힘들어도 너무 좋아하는 일이었으니까요. 아마 여러분들에게도 그런 인생잡(?) 같은게 있을 거예요.

“우리 주변에는 무명의 시절을 견뎌야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무명의 연극배우들, 개그맨들, 영화판의 스태프들, 무명의 작가들, 운동선수, 그리고 대학의 시간 강사와 동네 학원 강사, 무명의 예술가들. 독립 출판사, 독립 서점들 등등.  우리 주변엔 자신의 꿈을 바라보며, 남들이 뭐라고 해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오늘의 배고픔을 견디며 지금을 버텨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그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노래다.”
(편집자 주)

이 책에는 제가 10년 넘게 출판 번연가로 버틸 수 있었던 저만의 습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 엄청 대단한 건 아니에요. 누구나 마음먹으면 실천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책으로까지 쓰게 된 건 다 미래의 저를 위해서입니다. 지금은 비롯 무명의 번역가일지 몰라도 훗날 대번역가가 되었을 때, “그래 맞아, 나도 이런 습관들을 지키며 열심히 했었지”하는 웃음을 짓기 위해서요.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여기 습관들이 꼭 번역가에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에요. 메모를 하는 방법이나, 글을 잘 쓰는 방법, 원서를 읽는 방법 그리고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 등은 번역가 뿐만 아니라 내 일을 잘하고 싶은 사람, 누구에게나 필요한 습관들이에요.

번역가의 세계가 궁금하거나, 번역가를 꿈꾸는 분들, 좋아 하는 일을 찾아서 열심히 하고 있지만 여전히 삶이 팍팍한 분들, 옆에서 자꾸 돈 되는 일이나 하라고 핀잔을 주지만 나는 누구보다 내 일이 좋은 분들. 그런 분들이 제 책을 읽고 함께 울고 웃으며 마음을 다졌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빛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너무 뻔한 말이라고?”
“아니, 중요한 건 그 말을 새길 때 생기는 힘이야.”
(본문 중에서)




목차

1. 원서 읽기의 시작은 <어린 왕자>부터
2. 레벨 4 정도의 글을 쓰는 방법
3. 내가 덕질하는 분야부터 파보자
4. 25분씩 집중하는 뽀모도로 기법 아세요?
5. 집중력을 키우는 메모 습관
6. 방해가 되는 건 죄다 없애버리는 미니멀리즘
7. 중도 포기 없이 꾸준히 운동하는 비법
8. 번역은 연기, 연기를 위해 필사를 합니다
9. 원고 검토, 몇 번이 적당할까요?
10. 검색에도 비법이 있습니다 
11. 영단어 암기법 (with 전자 사전도 없던 시절, 선배 번역가님들에게 존경을)
12. 번역 시작 전 책 전체를 미리 읽어두는 게 좋다
13. 자주 이용하는 사전, 그리고 사전 활용법
14. 마감을 잘 지키는 법
15. 입에 착 붙는 최신 표현을 익히는 법
16. 텔레비전은 언어의 보물상자
17.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씁니다
18. 번역가는 편집자를 신뢰해야 한다 
19. 일주일에 한 번은 ‘좋은 자극’
20. 저와 일의 가치를 매일 되새깁니다 (feat 번역가 수입 공개)



이런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1. 번역가의 세계가 궁금한 분들 수입은 어떻게 되며, 번역 과정과 프로세스는 어떻게 되는지, 번역가가 되려면 어디를 어떻게 알아봐야 하는지 등 

2. 영어(번역)를 잘하고 싶은 분들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궁금하시죠? 원서 읽기, 독해 능력 향상법, 단어 암기법, 사전 이용법 등 영어(번역) 공부에 대한 습관을 준비했습니다.

3. 업무 능력을 키우고 싶은 분들 꼭 번역가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해당되죠? 집중력 향상, 시간 관리, 건강 관리, 문장 강화, 자기 홍보 등과 관련된 습관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4.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일상이 궁금한 분들 단순히 습관을 나열하지만 않고 번역가가 어떻게 일하고 사는지 알 수 있게 에세이 형식으로 썼어요. 재미 보장!!

5. 그리고,,,
1) 내 일의 가치를 발견하고, 내 일의 지속성을 만들고 싶은 분들
2) 돈 안 되는 일인지 알지만, 너무 하고 싶어서 속 터지는 분들
3) ‘그거 돈 되겠어?’ 이런 주변 핀잔에, 멋진 한 방을 보여주고 싶은 분들
4) 좋아하는 일 죽을 때까지 하다가, 멋지게 죽고 싶은 분들

이런 모든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추천사

익히 아는 내용일 거라 생각했다가 즐거운 놀라움에 빠졌고 책을 덮자마자 나도 저자처럼 일하고 싶어졌다. 겸양과 성실, 인내와 애정, 긍정과 신뢰 등 한 분야의 전문가가 갖춰야 할 바람직한 태도와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작업 방식을 쉽고 단정하고 유쾌한 문장으로 기록했다. 번역가뿐만 아니라 모든 프리랜서에게 공감과 용기를 주고 실질적인 도움까지 제공하는 새롭고 반가운 책이다.
ㅡ 노지양(번역가)
 
번역을 위해 정성을 다하고, 번역을 향한 정열을 더한다. 이것이 번역가의 삶이다. 계획은 치밀하게, 실천은 치열하게. 이것은 전문가의 일상이다.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전념하는 삶이 단단하고 아름답다! 생각을 단련하고 건강을 유지하며 시간을 관리하고 관계를 맺어가는 저자 특유의 스무 갈래 비법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서 전문성을 얻고자 하는 누구에게나 하나의 지도처럼 느껴질 것이다.
ㅡ 장은수(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출판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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