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인터뷰] 독서 모임 멤버들과 여행에세이를 쓰게 된 사연

<우리는 이미 여행자다> 작가님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여러 작가님의 목소리를 모아 하나로 정리했습니다.

1. 작가 이름이 섬북동으로 되어 있습니다. 알고봤더니 독서모임이라고 하더라고요. 섬북동 이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그리고 독서모임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한겨레 교육문화센터의 카피라이터 수업을 들은 사람들의 모임인 섬(thumb)에서 시작된 독서 토론 소모임이라 섬북동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2주동안 한 권의 책을 읽고 토요일 오전에 모여 토론을 합니다. 발제는 멤버 전원이 돌아가면서 하고, 그 주의 발제자가 책과 모임 장소를 정해 모임을 이끕니다. 다 함께 모이기 힘든 지금은 줌이나 카카오톡 등 온라인으로 모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여행자다> 일곱 명의 작가 중 막내인 김주은이 현재 섬북동의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독서 모임을 끝낸 후 섬북동 멤버들과 함께

2. 이 책 집필에 참여한 섬북동 멤버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모두 쟁쟁하신 분들이라 들었습니다.

이미 책을 낸 사람이 여러 명이라 그래 보이는 것 같은데요. 우선 이유정 작가는 카카오 TV 드라마 <며느라기>의 작가입니다. 여러 권의 책을 썼고, 섬북동 모임 후기를 기록하는 ‘뒷book’ 브런치의 메인 작가이기도 합니다. 또 서미현 작가는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로 20년 이상 근무하다 최근 탈직장 선언을 했고, <오늘도 집밥> <탈직장 자업전> 등 여러 권의 책을 냈습니다. 김경영 작가는 약 20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긴 영어 번역가이고, 각각 그래픽 디자이너, 카피라이터 겸 콘텐츠 디렉터, 영화 마케터로 일하는 박재포, 이승은, 차매옥 작가는 독립 출판물 ‘플랜비매거진’을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막내 김주은 작가는 회사에서는 스토리 작가로 일하고 있고 최근에는 그림 동화를 쓰기도 했습니다. 

3. 독서 모임이면 왠지 독서기 같은 그런 게 어울릴 것 같은데, 어쩌다 여행 에세이를 내시게 된 건가요?

어떻게 보면 독서 후기가 이어준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매번 섬북동 모임 후에 브런치 ‘뒷book’에 토론 후기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박재영 작가의 <여행 준비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고 후기를 남겼는데, 출판사 대표님께서 보고 연락을 주셨어요. 여행을 못 가는 시대에 여행하듯 일상을 보내는 방법에 대한 책을 섬북동 멤버들이 나눠서 쓰면 좋을 것 같다고요. 사실 몇 년 전에 독서 후기로 책을 내려고 출간 기획서를 준비했는데, 아직 좋은 출판사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4. 책을 보다보니, 섬북동 멤버들끼리 함께 여행도 같이 다니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독서 모임 멤버들이랑 함께 여행을 다닌다는 설정은 좀 평범하진 않는데요…

음, 전체 멤버들이 가는 여행이라면 여름 엠티가 있는데요. 7-8월 중 서울이나 서울 근교의 숙소를 빌려 독서 토론을 그곳에서 합니다. 술이 가볍게 들어간 상태에서 자유롭게 토론을 하고 놀다가 다음날 아침(해장)이나 점심까지 먹고 헤어지는데요. 엠티가 끝난 뒤에는 한 달쯤 여름방학에 들어갔다가 가을에 모임을 재개합니다. 또 섬북동 멤버 중 이유정, 서미현, 김경영, 이승은은 ‘폭식로드’라는 여행 모임의 멤버이기도 합니다. 2019년 유럽 여행 이후로 여행을 못 가고 있지만요.

섬북동의 여름MT

5. 책을 보다보니, 정말 다양한 여행 경험담이 나오더라고요. 혹시 이 이야기만은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시는 꼭지가 있을까요?

개인적인 경험과 취향에 따라 특별히 재밌거나 가깝게 느껴지는 이야기도 다를 것 같습니다. 맛보기로 하나만 추천한다면 ‘14. 지금 이 시간을 행복하게 사는 법’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읽다 보면 시장이라는 익숙한 장소가 새롭게 느껴지는 기분을 체험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유튜브나, 요리, 플랭크, 달리기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을 다뤘지만 그조차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낄 수 있겠죠. 그래서 시장을 추천 드려 봅니다. 글을 읽으며 나도 한번 시장에 가볼까 하는 마음이 든다면 그것만으로 기분 전환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입니다.

6. 제목을 “우리는 이미 여행자다”라고 지으셨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스스로 여행자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제목을 지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마음껏 떠날 수 있는 자유가 사라지고 나니 마치 상사병처럼 여행이 고파 시름시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참 많은데요. ‘언제까지 이렇게 지내야 할까’ 생각하며 갑갑하던 차에 문득 어느 순간 ‘여행이 별 건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여행이라는 것이 돈을 써서 새로운 무언가를 보거나 먹고 경험하면서 기분 전환하는 일이잖아요. 작은 발견에 기분 좋아지고, 소소한 것도 기록하고 싶어지고, 길을 잃어도 다시 찾으면 그만인 게 여행이라면 마음먹기에 따라 우리도 일상에서 얼마든지 여행자의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7. 코로나로 인해 자유롭게 여행을 가지 못하는 시대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일상 여행법 중 지금 당장, 이 인터뷰를 보자마자 바로 실천해보라고 추천하는 게 있을까요?

플랭크입니다. 웬 플랭크냐고요? 책을 보신 분들이라면 알 텐데, 여행지마다 플랭크 인증샷을 남긴 경험담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자기만의 증표 같은 걸 남기는 거라 할 수 있는데요, 인형을 가지고 가서 사진을 찍거나, 한복을 입고서 사진을 찍거나, 특정 포즈를 매번 취한다거나 하는 특별한 여행 법 같은 것입니다. 플랭크는 건강을 위해 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힘들고 하기 싫은 운동이죠. 하지만 인증샷을 찍거나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으로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플랭크를 하기 위해 바닥에 엎드리는 순간 시야가 달라지는 경험도 여행만큼 신선합니다. 두 발로 걸을 때는 안보이던 것들이 보이잖아요. 여행을 다니면서 사용할 나만의 시그니처 인증샷 포즈랄까요? 이 책을 읽는 분들이 그런 상상을 해보며 좀 즐거워지면 좋겠습니다.

8. 책의 여러 꼭지 중 ‘가벼운 여행자로 살아가기’라는 말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가벼운 여행자로살기 위해 일상을 여행처럼 즐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습관/태도가 무엇일까요?

우리가 여행지에서 홀가분함을 느끼는 이유는 매일같이 해오던 일이나 루틴, 역할들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여행을 통해 비로소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그 때문입니다. 내가 어쩔 수 없이 짊어지고 가야할 수많은 역할과 관계, 온갖 물건과 집안일들을 꼭 필요한 만큼만 곁에 두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충전의 시간을 꾸준히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행 중에도 짐이 많으면 많을수록 고달파지듯, 단출하지만 그때그때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여행자로 살아보는 것도 좋겠죠.

9.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에게 이 책 소개와 꼭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책은 여행이 사라진 시대를 살아가는 일곱 명의 일상 여행기입니다. 지루하게 반복되는 것 같은 지금의 일상을 여행을 준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특별하게 보내다 보면 다시 여행이 돌아와도 허둥대지 않고 자연스럽게 떠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여행 준비의 기술>을 쓴 박재영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행이 취미인 사람은 여행에서 돌아온 다음 날부터 우울해지지만, 여행준비가 취미인 사람은 하나의 여행이 끝나면 그다음 여행을 준비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물론 생각보다 여행을 준비하는 기간이 꽤나 길어지고 있지만, 지금 여행 근육을 단단히 키워 두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행은 꼭 다시 돌아올 테니까요.

책 정보 자세히 보기 교보문고 / 예스24 / 알라딘 / 인터파크 / 리디북스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