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모임하는 습관 : 편지 독서회의 추억

“내게도 소중한 독서 모임의 추억이 있다. 요즘 세상에는 찾아보기 힘든 편지 독서회이다. 독서도 아날로그 냄새 물씬 풍기는 단어지만 편지는 더 아날로그적이지 않나? 내가 편지 독서회로 활동하던 시절엔 아직 인터넷 개통은 커녕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었다. 요즘 같이 디지털 시대에는 편지 쓰는 일도 사라진지 오래인데 편지 독서회라니, 다시 이 단어를 떠올리고 한참동안 감회에 젖었다.

편지 독서회의 회원이 된 계기는 당시 월간 《샘터》의 애독자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20대 시절 이야기인데 직장 생활을 하다가 고향에 내려와 있을 때 《샘터》를 읽다가 독서회 회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무작정 편지를 썼다. 책을 읽기만 했지 독서회는 참여해 본 적이 없어서, 호기심과 설렘을 갖고 편지를 썼던 기억이 난다. 편지를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독서회 부회장이라는 분으로부터 답장이 왔다. ‘서로의 마음이 일치하는 동지를 만난 기쁨이 크다’며 독서회원으로 열렬히 환영한다는 내용의 편지였다. 얼마나 기쁘던지! 푸르른 20대 시절 생애 첫 독서 회원이 된 것이었다. 그리고 독서회 임원진의 소개와 그동안의 활동 내력과 독서회의 운영 방침 등을 알려주었다.

편지 독서회의 이름은 ‘상록 독서회’였다. 서울의 구로 도서관을 근거지로 해서 제법 유서 깊은 독서 모임이었으며 평생 교육을 표방하면서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학생부와 일반부로 나뉜 나름 체계적인 독서회였다. 독서회의 부회장 되시는 분은 독서회 활동을 하기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이사를 왔을 정도라 하니. 엄청난 애정과 긍지를 갖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나는 당시 지방에 살고 있었고, 직접 참여는 어려울 것 같으니 이렇게 편지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하자는 부회장의 말씀이 있었다.

방식은 이랬다. 먼저 독서회에서 그 달에 선정한 도서명과 함께 그 책 내용에 대한 질문지가 편지로 도착한다. 그러면 나는 얼른 책을 구입해서 읽고 독서감상문과 함께 질문지에 응답할 내용을 써서 편지로 보내면 되었다. 그러면 회신으로 나의 독서 감상문을 독서 회원들과 함께 어떻게 공유했는지 짧은 사연과 함께 독서회의 여타 소식을 알려준다.”

​ㅡ 글 : 조혜경(50대 주부 서평가)
ㅡ 좋은 습관을 연구하고 책으로 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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