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모습을 내가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죽음이 너무 갑작스러우면 남아있는 사람의 슬픔이 큽니다. 반면에 오랜 기간 병고에 시달린다든지 연명 치료를 한다든지 하는 것은 본인에게나 가족들에게 너무 큰 고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 어떤 죽음을 맞을지 알 수 없습니다. 죽음의 모습을 내가 선택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인생 후반전에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습관을 갖고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을 미리미리 챙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사후 정리를 하고 슬픔을 극복해야 하는 유족을 위한 마지막 배려이기도 합니다.

정신과 의사이자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박사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단계를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의 순으로 보았습니다. 그녀와 『인생수업』 『상실수업』이라는 책을 함께 쓴 애도전문가 데이비드 케슬러는 이 다섯 단계를 두고, 엄밀한 규범은 아니지만 죽음에 가까워진 사람과 슬픔에 빠진 사람 모두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단계라고 했습니다.

  • 부정: 당면한 상실에 대한 충격과 불신 단계
  • 분노: 사랑하는 누군가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한 분노 단계
  • 타협: ‘만약’이라는 가정과 후회가 가득한 단계
  • 우울: 상실에서 비롯된 슬픔으로 우울한 단계
  • 수용: 상실을 현실로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단계

인생 후반전이 되면 부모님이나 배우자, 형제자매, 가까운 친구의 죽음을 곁에서 지켜보게 됩니다. 100세 시대라고는 하지만 아까운 나이에 유명을 달리하는 분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나이가 들면 언젠가 될지 모를 나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일도 중요하지만 가족이나 지인의 죽음에 대
한 상실감을 스스로 치유하는 일도, 사별의 슬픔을 겪고 있는 가까운 사람들을 돌보는 일도 중요합니다.

(글 : 강성민 KBS PD, 은퇴설계전문가)

​* 이 내용은 2022년 2월 출간 예정 도서인 <연금 부자 습관 :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가제)에 포함될 내용의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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