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창업가의 습관> 책을 들추다, 브랜딩과 관련해 예전에 했던 일들이 좀 떠올라 메모 좀 해본다.
잠깐 얘기해보면, 이전 직장(출판 분야 대기업?)에서 일할 때 걸출한 브랜드 몇 개를 맡았었다. 무** 시** 기**. 연간 책 판매로만 50억, 100억, 100억 정도하는 브랜드였다.
나는 이 브랜드들의 온라인 홍보/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웹마케팅 실장이라는 보직). 브랜드별로 SNS 채널을 운영하고 체험단도 운영하고 그리고 신간이 나올 때마다 온라인 광고까지. 여러 브랜드에 여러 타겟군 그리고 도서 카테고리도 다양해서 멀티 사고를 하며 무척 바쁘게 일했던 기억이 난다.
이 세 브랜드 중 자녀 교육서 브랜드였던 기**에 대해서는 <창업가의 습관>에서 인용한 문장처럼 ‘체험’과 ‘경험’이라는 관점에서 그런대로 이벤트도 꾸리고 활동을 잘 했다는 생각도 든다. 일부 활동은 책 증정하고 리뷰 써주기를 부탁하는 정도로 그치긴 했지만 방학 때마다 ‘학습단’이라는 걸 만들어서 학습 프로그램을 짜주고, 성실히 학습을 하게끔 유도하고, 진도를 챙기는 등의 활동은 지금 생각해 보면 요즘 유행하는 ‘챌린지’와 ‘인증샷’과 다름 없다는 생각도 든다. 나름 앞서갔던 마케팅이었다. 다만, 이때 이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후배들이 매일매일 반복된 활동과 어머님들과의 소통에서 피로를 호소했었는데, 이게 지속성을 유지하는 데 있어 항상 걸림돌이었다.
기브 앤 테이크가 명확한 부모 대상의 마케팅은 그런대로 선방을 했지만, 일반 성인으로 넘어와서는 고객 체험이라고 할만한 게 있었나 싶다. 성인 책들의 경우 “메시지가 최고다. 광고 메시지를 잘 만들어서 여기저기 퍼뜨려야 한다” 이 명제 하나에만 매달려 허우적 거린 것 같다. 브랜드 체험? 같은 건 언감생심 생각도 못 했던 것 같고. 간혹 브랜드 굿즈 개발을 해서 서점과 연계해 선물 이벤트를 하긴 했지만, 일종의 관행처럼 하던 일이라 의미 부여를 제대로 하지는 못했다.
당시 후배들에게는 “브랜딩! 브랜딩!” 자주 얘기하긴 했다만, 내 공부가 부족했다는 것을 <창업가의 습관>을 들추며 다시 생각해본다. (후배들에겐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