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의 반도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분야 반도체에서 세계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3위는 어디일까요? 바로 미국의 마이크론입니다. 그리고 마이크론 다음으로 웨스턴 디지털을 꼽을 수 있습니다.
최근의 많은 투자자들이 마이크론에 대한 관심을 갖고 스터디를 하는 걸 볼 수 있는데,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그보다 더한 수준으로 마이크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반도체 기업 중 마이크론이 가장 먼저 실적 발표를 해서,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내용이 향후 이어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실적 예상치를 가늠해 보는 정보를 주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주식 시장에서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마이크론은 국내 반도체 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중요하게 체크해야 할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마이크론은 뉴역 주에 대규모의 생산 공장을 짓는다는 발표를 하고, 미국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을 얻어내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과 반도체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자국의 기업과 기술을 보호하는 온갖 수를 다 쓰는 만큼,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마이크론이 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반도체가 산업적으로는 물론이고 군사적으로도 필요한 전략 물자이다 보니, 이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보이지 않는 싸움이 정말 치열합니다. 최근 뉴스에서는 미국이 중국을 유일한 경쟁국(사실상 적국)으로 지정하며, 미국에서 생산된 반도체 관련 기술/장비 등이 중국으로 반입되지 못하도록 규제를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너네 기술력 키우는 거 내가 그냥 놔두지 않을 거야 하고 어깃장을 놓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에 반도체 수출해야 하는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참으로 난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과 중국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친구 같은 사이였습니다. 중국이 막강한 인구와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미국의 물건들을 팔아주었고, 미국은 중국의 값싼 인력을 활용해 휴대폰 등의 첨단 제품을 저렴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랬던 것이 중국의 기술력이 점점 미국을 넘볼 정도로 성장하고, 세계의 공장 역할을 더 이상 수행하지 않으며, 이 역할을 베트남 등으로 이전이 되면서 둘 사이는 삐걱거리다 전쟁을 불사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서로의 이해관계에 의해 잘 지내다가 이제 이해관계가 끝나고 나니 서로 으르렁대는 것과 똑같습니다.
여하튼 이 두 나라의 경제 전쟁은 우리의 운명을 좌우할지도 모를 전쟁입니다.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가 되지 않으려면 오직 공부뿐입니다. 미국에 중국에 대한 공부는 물론이고, 우리가 갖고 있는 첨단 기술에 대한 공부, 반도체 외에 무기 하나를 더 장착하는 공부를 해서 중간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 글은 운영자의 사견이 좀 많이 들어갔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를 둘러싼 경제 전쟁의 역사를 훑고, 미래를 전망해 보고 싶다면 <반도체 애널리스트의 리서치 습관> 책을 꼭 읽어보세요. 아주 쉽게 핵심만 넣어서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