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쉬운 반도체 시장 읽기 (4)

우리나라의 반도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분야 반도체에서 세계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3위는 어디일까요? 바로 미국의 마이크론입니다. 그리고 마이크론 다음으로 웨스턴 디지털을 꼽을 수 있습니다.

​최근의 많은 투자자들이 마이크론에 대한 관심을 갖고 스터디를 하는 걸 볼 수 있는데,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그보다 더한 수준으로 마이크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반도체 기업 중 마이크론이 가장 먼저 실적 발표를 해서,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내용이 향후 이어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실적 예상치를 가늠해 보는 정보를 주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주식 시장에서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마이크론은 국내 반도체 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중요하게 체크해야 할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마이크론은 뉴역 주에 대규모의 생산 공장을 짓는다는 발표를 하고, 미국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을 얻어내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과 반도체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자국의 기업과 기술을 보호하는 온갖 수를 다 쓰는 만큼,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마이크론이 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반도체가 산업적으로는 물론이고 군사적으로도 필요한 전략 물자이다 보니, 이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보이지 않는 싸움이 정말 치열합니다. 최근 뉴스에서는 미국이 중국을 유일한 경쟁국(사실상 적국)으로 지정하며, 미국에서 생산된 반도체 관련 기술/장비 등이 중국으로 반입되지 못하도록 규제를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너네 기술력 키우는 거 내가 그냥 놔두지 않을 거야 하고 어깃장을 놓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에 반도체 수출해야 하는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참으로 난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과 중국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친구 같은 사이였습니다. 중국이 막강한 인구와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미국의 물건들을 팔아주었고, 미국은 중국의 값싼 인력을 활용해 휴대폰 등의 첨단 제품을 저렴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랬던 것이 중국의 기술력이 점점 미국을 넘볼 정도로 성장하고, 세계의 공장 역할을 더 이상 수행하지 않으며, 이 역할을 베트남 등으로 이전이 되면서 둘 사이는 삐걱거리다 전쟁을 불사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서로의 이해관계에 의해 잘 지내다가 이제 이해관계가 끝나고 나니 서로 으르렁대는 것과 똑같습니다.

​여하튼 이 두 나라의 경제 전쟁은 우리의 운명을 좌우할지도 모를 전쟁입니다.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가 되지 않으려면 오직 공부뿐입니다. 미국에 중국에 대한 공부는 물론이고, 우리가 갖고 있는 첨단 기술에 대한 공부, 반도체 외에 무기 하나를 더 장착하는 공부를 해서 중간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 글은 운영자의 사견이 좀 많이 들어갔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를 둘러싼 경제 전쟁의 역사를 훑고, 미래를 전망해 보고 싶다면 <반도체 애널리스트의 리서치 습관> 책을 꼭 읽어보세요. 아주 쉽게 핵심만 넣어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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