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병원 브랜딩 기술>의 저자 문수정 대표님을 만나보았습니다.

Q. 이 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지인 중 인천에서 치과를 운영하던 원장님이 계셨는데, 안타깝게도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습니다. 그때 저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도대체 병원 경영이 어떻길래? 등 별의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 이후 병원을 컨설팅하는 일은 저의 소명이 되다시피 했고, 여러 병원과 마케팅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면서 병원에도 브랜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까지도 쓰게 되었습니다.
Q. 좀 더 정확하게 어떤 상황이나 어떤 문제에 직면한 분들이 보면 좋은지 알려주세요.
개원을 앞두고 병원 이름이나 인테리어, 초기 홍보 등을 고민하는 의사분들에게 무조건 읽어볼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개원은 초기 비용이 엄청나게 들기 때문에 어떤 병원을 만들 것인지 결정하는 개원 기획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게다가 한번 결정된 것들(병원 이름, 로고나 디자인, 인테리어 등)은 나중에 바꾸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초기 셋팅을 잘 해두는 것이 비용과 시간을 아끼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이미 개원은 했지만 매출이 늘지 않거나 줄어들고 있는 병원에도 이 책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병원일수록 급한 마음에 단기 홍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브랜딩의 체계를 다져놓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떠한 홍보 활동도 돈을 쓰는 그때만 반짝하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무한 비용 경쟁에 빠지게 됩니다.
Q. 브랜딩(나아가 마케팅)을 강조하는 것이 의사 윤리에 어긋나거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돈벌이에만 집중한다는 비판도 있지 않나요?
저는 그런 의사는 만에 하나 정도만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사가 되기 위해 걸어온 오랜 시간 속에서 의사분들은 환자의 신체와 생명에 대한 책임과 존중이 몸과 마음에 배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의사가 된 누구나 자신만의 달란트가 있고, 이를 쓰임 받기 위해 세상에 나왔다고 믿습니다.
브랜딩은 이런 의사분들이 자신의 철학을 병원 경영 현장에 어떻게 접목하고 나아가 이를 마케팅으로 활용할지를 결정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브랜딩은 단순히 돈을 잘 벌기 위한 마케팅 활동이 아니라, 의사로서 소명을 발견하고 그대로 살자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Q. 병원 마케팅을 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마케팅,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어디에 맡겨야 하나? 직접 해야 하나? 비용은 얼마나 써야 하나? 이 정도면 효과가 괜찮은 건가?” 이런 질문들 많이 하실텐데, 질문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순서가 틀렸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런 마케팅은 한 번 쓰고 버려지는 마케팅 할 때만 의미가 있고, 그렇지 않을 때는 아무것도 남는 게 없는 마케팅입니다.
마케팅은 낚싯대고 브랜딩은 미끼입니다. 미끼 없이는 온종일 낚싯대를 던져도 고기 잡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브랜딩이 되지 않은 마케팅은 무책임한 마케팅이고 광고비만 날리는 마케팅입니다.

Q. 환자 진료로 바쁜 의사분들이 쉽게 읽고 바로 실천할 수 있도록 책 속에 여러 가지 장치를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일단, 쉽게 썼습니다. 그냥 술술 읽힌다는 것을 자신합니다. 출판사와 함께 마케팅이나 경영 지식이 없는 의사분들, 환자 진료로 바쁜 분들이 어떻게 하면 이 책을 끝까지 완독할 수 있을까를 엄청 신경 쓰며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총 20가지 습관을 제안했습니다. 누구나 이 스무 가지 습관만 따라서 실천한다면 병원 규모와 상관없이 브랜딩의 기초를 다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인터넷 서점의 ‘책 미리 보기’를 통해서도 충분히 핵심 내용을 볼 수 있으니, 꼭 한 번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Q. 따로 마케팅 담당자가 없는 중소규모의 병원에 계신 원장님도 이 책을 읽고 브랜딩을 실천할 수 있나요?
브랜딩은 마케팅 담당자가 하는 것이 아니라 원장님이 하는 것입니다. 우리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 추구하는 가치, 우리 세계관은 누가 그려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병원의 주인이자 설립자인 내가 그리는 것입니다. 저희는 앞서 20가지 습관이라는 매뉴얼을 제시했다고 말씀드렸는데, 마케팅 담당자 없이도 책을 워크북 삼아 따라해 보면, 원장이 할 일, 직원이 해야 할 일, 함께 할 일 등이 다 구분되고 정리가 됩니다.
마케팅 대행사(컨설팅사) 등에 맡기면 안 되느냐? 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는데, 대행사는 올바른 순서와 의견 정리를 돕는 역할이지 철학을 대신 만들어 줄 수는 없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을 독자분들에게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병원 경영이고, 원장의 할 일이고, 뭐고 다 어렵다면, 내가 어떤 브랜드로 앞으로 살아갈지 이것 하나만 꼭 기억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내가 어떤 브랜드가 되느냐는 곧 우리 병원이 어떤 브랜드가 되느냐와 같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브랜딩을 하는 게 아니라, 환자들에게 사랑받는 병원, 기억되는 병원, 차별화된 병원이 되기 위해 브랜딩을 합니다. 브랜딩이 잘 되면 병원 경영은 저절로 수월해진다는 사실도 꼭 기억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