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습관이 온전히 몸에 배려면 66일 동안 똑같은 행동을 반복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누구는 21일이라고도 한다). 실제로 해보면 66일 동안 지속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스스로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선, 필사하는 시간대를 정한다. 자신의 바이오리듬이나 필사 목적에 맞게 정하면 된다. 올빼미형 인간인 나는 밤에, 침대에 눕기 전 거실에서 엎드려 쓰는 것을 좋아한다. 하루를 차분하게 정돈하는 느낌이 들어 뿌듯하다. 엎드려서 쓰면 왠지 천진한 어린아이가 된 기분도 든다. 아침형 인간이라면 ‘모닝필사’가 좋겠다. 책을 좀 읽고 바로 노트를 펼쳐 필사한다. 시간이 빠듯하면 어젯밤에 읽은 책에서 필사 문장을 뽑아서 하면 된다. 하루 중 언제가 가장 여유 있고 집중력이 높아지는지 점검해보자.
매일 하려면 부담스럽지 않아야 한다. 필사 시간은 5분, 길어도 10분을 넘지 않는 게 좋다. 양치질 한 번 할 때 30분이 걸린다면 매일 할 수 있을까? 일부러 시간을 빼야 하고 그것을 떠올렸을 때 한숨부터 나온다면 필사는 즐거운 습관이 아니라 마지못해 하는 숙제일 뿐이다. 하루 한 단락을 곱씹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여럿이 함께하기를 추천한다. 주변에 필사를 함께 할 사람을 모아본다. 인원은 5명에서 15명 사이가 적당하다. 너무 많아도 혼란스럽다. 없다면 본인의 블로그에 모집 글을 올리면 된다. 요즘은 온라인에 모임이나 동호회 플랫폼들이 많으니 이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마감 시간을 정하고 각자 필사를 한 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그룹채팅방이나 밴드에 매일 인증하면 된다. 혼자하면 아무래도 소홀해지기 쉽지만 여럿이 함께하면 다르다. 규칙을 어기면 안 된다는 생각에 더욱 마감을 지키려고 노력하게 된다.
모임에서는 모두가 같은 문장을 필사 해도 좋다. 똑같은 글귀를 두고 서로 다른 생각을 품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다. 시야가 넓어지고 공감 능력도 키워진다. 반대로 각자 다른 문장을 필사 해도 좋다. 타인의 문장에 호기심이 생겨 관심에 없던 책을 읽어볼 마음이 든다. 취향을 넓히는 계기가 된다.
나는 필사한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서 올리는 #필사스타그램 계정도 운영한다. 나만의 해시태그를 만들어서 필사 사진을 올려놓으면 나중에 특정 문장을 다시 찾아보기도 쉽다. 아무래도 필사 노트가 여러 권 쌓이면, 필요한 문장을 찾을 때 어디에 있는지 뒤적거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온라인 기록을 병행하면 그런 점이 보완된다.
필사한 책의 제목이나 작가 이름 등 해시태그를 달면 관심사가 같은 사람끼리 팔로우로 연결되기도 한다. 그러면 좋은 문장을 소개한다는 책임감이 생긴다. 마치 문장 큐레이터가 된 기분이다. 또 좋아요와 댓글로 공감해주는 사람들 반응에 신이 난다. 재미를 느끼는 것만큼 효과적인 동기부여 방법을 나는 알지 못한다.
이제, 과감히 문을 열고 필사의 세계로 들어가자. 30문장을 뽑았다. 한 달 분량이다. 이 책으로 두 번만 반복해서 필사한다면 앞서 얘기한 습관 만들기에 필요한 66일에 닿을 수 있다. 딱 두 번만 완독하고 필사해보자. 인생 최고의 습관이 만들어질지 모른다.
(글 : 글밥 김선영 글쓰기코치/작가)

ㅡ 필사를 하는 이유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함입니다.
ㅡ 글쓰기를 잘하고 싶은데, 묘사도 잘하고, 표현도 잘 하고 싶은데,,, 생각하시는 분들은 좋은 글을 따라 써보는 필사를 꼭해보세요.
ㅡ 이 책에는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필사 문장 30개를 골라 해설했습니다.
ㅡ 작가님은 그동안 1400여개의 문장을 필사하고, 그 중 글쓰기 초보자에게 도움이 되겠다 싶은 문장 30개를 골랐습니다.
ㅡ 작가님은 지금까지 총 5권의 책을 내고, 그 중 한 권은 인터넷 서점 예스24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책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ㅡ 작가님의 자신의 글쓰기 능력, 꾸준히 책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모두 필사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합니다.
ㅡ 필사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