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 필사하면 좋은 명문장 30 (1)

1. 일단 뻔뻔해지자 – ​글을 쓰기 위해서는 뻔뻔해져야 한다.

“쓰는 게 뭐 대단한 것 같지? 그건 웬만큼 뻔뻔한 인간이면 다 할 수 있어. 뻔뻔한 것들이 세상에 잔뜩 내놓은 허섭스레기들 사이에서 길을 찾고 진짜 읽을 만한 걸 찾아내는 게 더 어려운거야.”

– 정세랑, 『시선으로부터』, p.166

2. 나만의 글쓰기 도구와 규칙을 만들자 ​- 자주 쓰는 연필, 종이, 혹은 노트북 그리고 카페. 이 곳에만 오면 글을 쓸 수밖에 없다는 규칙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연필은 내 밥벌이의 도구다.
글자는 나의 실핏줄이다.
연필을 쥐고 글을 쓸 때
나는 내 연필이 구석기 사내의 주먹도끼,
대장장이의 망치, 뱃사공의 노를
닮기를 바란다.


지우개 가루가 책상 위에
눈처럼 쌓이면
내 하루는 다 지나갔다.
밤에는 글을 쓰지 말자.
밤에는 밤을 맞자.

– 김훈, 『연필로 쓰기』 , p.11


3. 내 글을 책임지는 법 – 글을 읽을 구체적인 대상을 정하고, 마감을 지키는 책임이 글쓰기 완성을 가져다 준다.

아아, 인간은 서로를 전혀 모릅니다. 완전히 잘못 알고 있으면서도 둘도 없는 친구라고 평생 믿고 지내다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상대방이 죽으면 울면서 조사(弔詞) 따위를 읽는 건 아닐까요.

–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 p.91


4. 산책만 해도 글이 나온다 – 산책 만큼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행위가 있을까? 글쓰기에서도 마찬가지다.

보행은 가없이 넓은 도서관이다. 매번 길 위에 놓인 평범한 사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도서관, 스쳐 지나가는 장소들의 기억을 매개하는 도서관인 동시에 표지판, 폐허, 기념물 등이 베풀어주는 집단적 기억을 간직하는 도서관이다. 이렇게 볼 때 걷는 것은 여러 가지 풍경들과 말들 속을 통과하는 것이다.

– 다비드 르 브르통, 『걷기 예찬』, p.91

5.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온갖 것들이 훼방을 놓는다. 하지만 그 순간을 이겨내야 글도 완성된다.

이 글을 쓰면서 적어도 열두 번은 글쓰기를 중단했어요. 한 번은 생선장수한테서 생선을 사려고, 또 한 번은 출판업자를 만나려고, 그 다음에는 아이를 돌보려고 글쓰기를 멈췄죠. 그러고는 저녁식사로 차우더 수프를 끓이려고 부엌에 들어 갔어요. 지금은 단단히 마음을 먹고 다시 글을 쓰고 있죠. 그런 결심 덕분에 항상 글을 쓸 수 있어요. 이건 마치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죠.

– 메이슨 커리, 『예술하는 습관』, p.232

6. 책에 대해 자주 말하자 – 잘 쓰기 위해서는 잘 입력해야 한다. 독서하지 않는 사람이 좋은 글을 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람들은 그저 눈으로 책을 읽는다고 한다. 그러나 책과 사람의 마음이 만나는 통로가 어찌 눈뿐이겠는가? 나는 책속에서 소리를 듣는다. 머나먼 북쪽 변방의 매서운 겨울 바람 소리, 먼 옛날 가을 귀뚜라미 소리가 책에서 들린다. (p.50)

틈나는 대로 유득공은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역사는 책장 속에 고이 모셔져 있기보다는, 팔딱팔딱 뛰는 아이들의 가슴 속에 자리해야 한다고 그는 여기었다. (p.246)

– 안소영, 『책만 보는 바보』

7. 완벽한 글은 세상에 없다 – “오랫동안 글과 친하게 지내려면 관대함과 엄격함의 밀고 당기기를 잘해야 한다. 더 나은 단어와 표현을 찾는 집착은 질기고 엄격해야 한다. 하지만 탈고를 마친 글에는 관대함도 필요하다.” (작가 – 김선영)

충분히 좋음은 안주한다는 뜻이 아니다. 자기변명도 아니다. 충분히 좋음은 자기 앞에 나타난 모든 것에 깊이 감사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완벽함도 좋음의 적이지만 좋음도 충분히 좋음의 적이다. 충분히 오랜 시간 동안 충분히 좋음의 신념을 따르면 놀라운 일이 생긴다. 마치 뱀이 허물을 벗듯 ‘충분히’가 떨어져 나가고, 그저 좋음만이 남는다.

에릭 와이너,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p.213

8. 글 쓰는 에너지를 회복하는 법 – 매일 쓰는 습관을 만드는 것, 글 쓰기 모임에 들어가서 함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쓰기 온라인 인증 모임도 좋다.

글 쓰는 에너지를 회복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글 쓰는 것. 몸의 감각이 쓰기 모드로 활성화되고 도움닫기를 할 수 있는 밑 원고가 다져진다. 모터가 돌아가고 원고가 불어나 있으면 그 불어난 힘이 글의 소용돌이로 나를 데려간다.

은유, 『쓰기의 말들』, p.35

9. 개인적이고 사소한 일을 써야 하는 이유 – 봉준호 감독은 말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

에고이스트가 아니면 글을 못 써. 글 쓰는 자는 모두 자기 얘기를 하고 싶어서 쓰는 거야. 자기 생각에 열을 내는 거지. 어쩌면 독재자하고 비슷해. 지독하게 에고를 견지하는 이유는, 그래야만 만인의 글이 되기 때문이라네. 남을 위해 에고이스트로 사는 거지.

– 김지수, 이어령,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p.30

10. 지금만 쓸 수 있는 글이 있다 – 10년 전 쓴 글을 다시 읽어보자. 그때의 감정과 느낌은 그때 아니고서는 다시 표현하기 어렵다. 그때의 글도 소중하고, 지금의 글도 소중하다. 멈추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음식을 덮어 놓기도 하고 만두 속이나 제육을 거기에 싸서 누르기도 하고 약식이나 빵을 찔 때 깔고 찌기도 한다. 음식에 닿는 섬유는 베가 아니면 딱 질색이다. 그 정결하고 시원하고 성깔 있고 소박한 섬유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박완서,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p.158

소개한 필사 명문장으로 위 책에서 발췌했습니다.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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