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드디어 사회인, 부푼 꿈을 안고 입사를 했다. 회사에서 퇴직연금에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DB형이 있고 DC형이 있다고 한다.
2. 사회 초년생이고 아직은 재테크나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 자산 운용 등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DB형을 선택하기로 했다. DB형은 내가 신경 쓸 것 없이 자동적으로 안정적 운용이 가능한 퇴직연금 형태다.
3. 30대 중반이 되었다. 월급이 조금 늘었다. 그사이 재테크 서적도 읽고, 돈에 대해서도 공부를 조금 했다. 공부를 하다 보니 필연적으로 연금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4. 내 집 마련도 중요하지만 아주 작은 소액을 따로 조금 떼서 노후를 위해 쌓아간다면, 나중에 몇 배의 돈으로 커져서 돌아온다고 한다. 스노우볼 효과다.
5.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은 자동 가입이니 신경 쓸 일은 없고, 개인연금을 추가로 준비를 하기로 했다.
6. 개인연금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연말정산 할 때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세제적격”과 나중 연금 수령할 때 세금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세제비적격”이 있다. 월급도 크지 않고, 돈 들어갈 일도 많으니, 당연히 세제적격 연금을 선택하기로 했다.
7. 세제적격에는 연금저축보험이 있고, 연금저축펀드 두가지 상품이 있다.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주도적으로 돈 관리를 할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에 적립식으로 소액이라도 돈을 넣기로 했다. 내 돈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는 내가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8. 연금저축펀드에서는 공모펀드에 투자할 수도 있고, ETF에 투자할 수도 있다. 요모조모를 따져봤을 때 공모펀드보다는 ETF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9. 어떤 ETF에 투자하는 것이 맞을까? 30대 연금 관리의 핵심은 “모으기”인 만큼 20년 이상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대표지수(코스닥, 코스피, S&P500, 나스닥 등)를 추종하는 상품에 돈을 넣기로 한다. 하나씩 모아가는 것이다.
10. 40대가 되었다. 그사이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겼다. 월급이 오르긴 했지만 생활비는 점점 더 늘어난다. 연금에 돈 넣기가 빠듯하다. 하지만 지금 멈추게 된다면 그동안 쌓아둔 연금도 스노볼 효과를 멈추게 되니, 조금 더 절약을 하더라도 멈추지 않고 불입하기로 마음 먹는다.
11. 다만, 연금 포트폴리오의 변화는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쌓아둔 연금 자산이 10년치는 모인 만큼, 주식시장이 좋으면 평가액이 늘어나서 좋지만, 주식시장이 나쁠 때는 평가액이 줄어들어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전체 연금을 주식형 ETF와 채권형 ETF로 나누기로 했다. 그리고 각각을 다시 국내와 해외 투자로 한 번 더 나누기로 했다. 일종의 자산배분이다. 이로써 나의 연금 포트폴리오는 조금 더 안정성을 높이게 될 것이다.
12. 입사 동기인 친구 녀석이 내가 연금 관리를 잘 한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뭘 어떻게 해야 하냐고 자꾸 질문을 한다. 내가 아무리 설명해줘도 소용 없고, 결국 본인이 공부해서 선택해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조언은 한 때일 뿐이다. 경제 상황은 계속 바뀌기 때문이다. 정 모르겠으면 그냥 연금전용 상품인 TDF에 돈을 넣어두라고 했다.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
13. 50대가 되었다. 아이들도 많이 컸다. 교육비 지출이 엄청나다. 회사에서는 명예퇴직 얘기도 들리고 이 자리에 언제까지 있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14. 임금피크로 급여가 줄기 전에 퇴직연금을 DB형에서 DC형으로 변경했다. 그동안 쌓인 퇴직급여를 이제 내가 직접 운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안정성을 70% 이상, 성장을 30% 정도로 포트폴리오 수정을 했다. 나는 이제 국민연금 + 퇴직연금 + 개인연금까지 있다. 개인연금은 ETF를 통해서 잘 불려지고 있고, 이제 퇴직연금도 ETF에 투자할 생각이다.
15. 50대, 언제 퇴직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연금 자산 증대도 중요하지만 서서히 연금으로 생활비 마련을 위한 인출 전략의 필요성이 커진다. 급여가 줄어들거나 혹은 회사를 그만둘 수도 있으니 연금으로 어느 정도 수입을 충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사업을 새로 시작하든, 두 번째 직장 생활을 시작하든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연금은 무척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16.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월배당이 가능한 ETF로 변경하기로 했다. 그동안 잘 적립하고, 키워 둔 덕분에 충분히 월 100만 원 고정 수입은 가능해졌다. 한층 노후 설계가 여유로울 것이다.
17. 55세, 드디어 은퇴를 했다. 좀 이른 나이 인것 같지만, 제2의 인생 설계가 필요한 타이밍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조금씩 준비해온 새로운 일도 시작할 것이다.
18. 60세, 벌써 국민연금을 수령하고 싶지는 않다. 월 배당으로 들어오는 연금 수입과 새롭게 시작한 일에서의 수익이 합쳐져 경제적으로 부족함은 없다.
19. 어느 정도 경제적 자유를 이뤘다고 자부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꿈꾸던 삶을 살수 있게 되었다. 지금 하는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내가 원할 때 그만둔다 하더라도 주택연금에 국민연금까지 포함하게 되면 노후 생활 걱정은 없을 것 같다. 뒤 돌아보니 연금 적립과 장기 투자, 안정적 운용이 정말로 엄청난 복리 효과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다.
20. 무엇보다 ETF를 통해 시장을 익히고 스스로 연금을 준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고맙다! 연금, 고맙다! ETF.
* 위 내용은 좋은습관연구소에서 준비중인 책의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좋은습관연구소에서는 5,6월 중 연금관리에 대한 책 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