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셈 치고 저축법’으로 여행 경비 만드는 습관

코로나로 인해 해외 여행 계획은 다소 보류되었지만, 여행떠나기 좋은 계절이 분명 오고 있다. 당신은 여행 경비를 어떻게 만들고 있는가?

박현민(32세, H 기업) 대리는 적은 월급에도 일주일에 한 번은 가계부를 쓸 정도로 돈을 열심히 관리하는 직장인 중 한 명이다. 여행이 취미라는 그녀는 몇 차례나 해외로 배낭여행을 다녀왔고 우리나라 구석구석 웬만한 명소는 안 가본 곳이 없는 여행 마니아였다. 여행을 좋아하니 당연히 돈은 많이 모으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지난 5년간 평균 연봉 3,500만 원의 60퍼센트 가까이 돈을 모아 1억 원의 여유 자금이 있었다.

그런 저축이 가능했던 이유로 첫째 부모님과 생활하면서 고정비를 절약했고, 둘째 절약형 여행 스타일, 셋째 일단 저축부터 하는 선先저축 습관에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예산 관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녀에게는 자신만의 독특한 예산 관리와 저축 방법이 있었다. 

그녀는 사회 초년생 때부터 소비 중 많은 부분이 쇼핑, 외식 등 변동 지출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런 변동 지출 중에서 아주 적은 금액이라도 절약을 해서 좋아하는 여행이나 1년에 단 한 번 자신을 위한 값비싼 선물을 하기로 결심을 한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절약 방법을 하나 만드는데, 그것은 무조건적으로 생활 예산을 줄여서 남는 금액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이었다. 

바로 ‘쓴 셈 치고 저축법’이다. 생활하면서 때로는 쓰기로 마음먹었던 돈이 특별한 이유로 인해 안 나갈 때가 있는데, 그때 그 돈을 원래의 계산대로 썼다고 생각하고는 생활 예산의 소비 통장에서 돈을 빼내 예비 통장으로 이체하는 것이다. 즉, 쓴 셈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팀 회식으로 점심을 먹은 날, 점심 식사비를 낸 것으로 생각하고 점심값에 해당하는 돈을 소비통장에서 예비 예산 통장으로 이체한다. 이뿐만 아니다. 쇼핑할 때도 특정 물건을 구입하려고 예산을 생각한 다음 계산 검색을 하다가, 특별히 마음에 드는 것을 구하지 못한 경우, 그냥 산 셈 치고 그 금액을 예비 자금 통장으로 이체하는 것이다.   

그녀는 이러한 패턴을 반복하면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처음에는 강렬한 소비 유혹에 넘어가 물건을 구매하기도 했지만 며칠 지나면 그러한 욕구가 금세 사라지고 물건에 대한 애착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딱 3일만 참아 보기로 했다. 

실제로 그 순간의 유혹을 이겨내면 다시 그 가게를 찾아가는 게 귀찮아서 구매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녀는 비슷한 이유로 인터넷 쇼핑을 할 때도 한 번의 클릭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일부러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간편 결제를 도와주는 휴대폰 소액 결제도 막았다고 한다. 결제할 때마다 신용카드 번호를 하나하나 입력하는 번거로움 때문에라도 인터넷 쇼핑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여하튼 불편한 만큼이나 결제 횟수를 줄이게 되고, 이를 쓴 돈으로 생각하니 그만큼 돈이 불어나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듣고 보니 고개가 끄덕여지는 솔루션이었다. 심지어 그 방법이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필자는 이 저축에 ‘쓴 셈 치고 저축법’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이렇게 해서 절약한 돈이 지난 1년간 180만 원이나 되는데 해외여행을 한 번 다녀올 만큼의 큰돈이 되었다. 

그녀는 무미건조한 일상에 재미를 더하는 ‘쓴 셈 치고 저축법’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첫째,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 생활 예산을 일부로 줄이는 고통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 그녀처럼 생활하면서 쓴 셈 치고 또는 산 셈 치고 소비를 줄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설사 그렇게 하지 못하더라도 큰 부담은 없다. 여행 자금이 모아지는 속도가 조금 더딜 뿐이다. 결혼이나 주택, 노후 자금처럼 지금 당장 정해진 목표 금액을 모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이나 특별한 쇼핑 같은 것들을 이런 방법을 통해서 돈을 모아볼 수 있다. 이처럼 적은 월급에 남들보다 돈을 잘 모으는 습관은 자수성가형 부자들에게 많이 발견되는 습관이다. 저축 때문에 적어지는 소비에 스트레스를 받기보단 저축을 하나의 게임처럼 하는 것이다.

둘째,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일상에서 소비 유혹이 생길 때마다 신중하게 고민하다 보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나를 위한 선물이라는 그럴듯한 말로 과소비를 포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 달에 한 번은 나를 위해 이 정도 소비는 할 수 있잖아.’ 이렇게 느슨해진 마음으로 돈을 쓰다 보면 소비에 관대해지고, 어느 순간 예산을 훌쩍 뛰어넘어 소비가 또 다른 소비를 낳는 결과와 마주하게 된다. 

그녀에게 자수성가형 부자의 자질이 엿보이는 이유는 뭘까? 그녀는 생활 예산과 예비 예산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예산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자수성가형 부자들의 습관 중 하나의 특징이다. 그녀의 ‘쓴 셈 치고 저축법’이 특별한 이유는 명확한 예산이 있고 또 예산별로 확실한 구분 (파티션)을 해서 관리했다는 점이다.

이제 여러분도 ‘쓴 셈 치고 저축법’을 실행해 보자. 일주일을 생활하면서 매일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써야 할 돈이 절약되거나 줄어드는 경우가 생긴다면 이 저축법을 이용해서 따로 돈을 챙겨두라.

여러분이 이런 쓴 셈 치고 저축이 가능한 사람인지 아닌지 다음에 내용을 보고 확인해 보자. 

1. 일주일에 커피는 몇 번이나 사 먹고 평균 사용하는 금액은 얼마인가? (  )원
2. 그 가운데 하루라도 줄이면 한 달 동안 사 먹은 셈 치고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은 얼마인가? (  )원
3. 하루 평균 점심값은 얼마나 드는가? (  )원
4.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도시락을 싸서 아낀다면 한 달 동안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은 얼마인가? (  )원
5. 올해 계획하고 있는 여행 경비를 얼마인가? (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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