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기획자(PD)의 15가지 습관

KBS 고찬수 PD


영상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PD. 피디들은 평소 어떤 생각과 자세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드는 걸까. 이책 <결국엔, 콘텐츠>는 KBS 예능PD가 쓰신 책으로 그동안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좋은 방송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들이 필요한지를 정리한 책이다. (유명 프로그램들의 제작 뒷 얘기도 함께 볼수 있어요. ^^)

  1. 작가가 말하는 히트 콘텐츠의 핵심 조건은 ‘사람’과 ‘변화’로 크게 요약이 됩니다.

  2. 최종 책임자로서의 피디는 망설임없는 의사결정과 수많은 이해관계자사이의 조율을 책임져야 하며, 작가와 스태프들의 아이디어와 전문성을 존중해야 하며, 출연자의 의외성을 이끌어내어 대중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해야 합니다.

  3. 그리고 항상 대중의 관심과 변화 욕구를 쫓되 ‘너무 많이’가 아닌 ‘반발짝만’ 앞서나가는 기획을 해야 하며, 이를 위해 트렌드 읽기와 관찰하는 일을 게을리 말아야 합니다. 아울러 K콘텐츠의 위상에 맞는 글로벌 시각도 필요합니다.

방송 관련 종사자나 영상 콘텐츠를 만드시는 분들이 ‘좋은 영상이 나올 조건’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20년 넘게 방송 콘텐츠 제작 현장에서 일해 온 경험을 바 탕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콘텐츠는 무엇인가에 대 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제가 제작한 프로그램 이외에도 개인 적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콘텐츠 제작 사례들을 분 석하여, 그 답을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콘텐츠 기획을 하는 사람은 낯섦을 즐겨야 합니다. ‘낯설다’라는 것은 단지 ‘새롭다’는 것과는 다릅니다. 낯섦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것에서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오래된 고전을 어느 날 다시 읽으면서 전에 읽었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 든다면 그건 바로 낯선 만남을 경험하는 순간입니다. 최근의 레트로 열풍도 저는 옛것에서 발견한 낯선 만남이라고 생각 합니다. 

콘텐츠를 기획한다는 것은 기록으로서 가치가 있는 것을 찾아내고 이를 콘텐츠 소비자들과 나누고자 하는 행위입니다. 콘텐츠 기획자는 무엇이 기록할 가치가 있는 순간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이런 지혜는 오랜 기간의 콘텐츠 제작을 통해서 얻어질 수 있는 능력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가치가 있는 부분을 찾아 콘텐츠로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콘텐츠 기획자입니다.

영상물은 10분 정도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 보통 10시 간 이상의 촬영 클립을 만듭니다. 이 많은 분량의 영상 중 편 집에서 사용할 가치가 높은 부분을 어떻게 선별할 것인가가 편집에서 중요한 결정 사항이 되죠. 그리고 영상의 순서를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가 편집의 예술성과 오락성을 만들어 냅니다.

PD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기 일만 제대로 하면 멋진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는 믿음을 스태프들에게 심어주어야 합니다. 저 사람의 결정과 판단을 믿으면 성공적인 작품이 된다는 확신이 있을 때 스태프들과 PD는 신뢰로 연결됩니다. 스태프들과 이런 끈끈한 믿음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제작 과정 동안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은 성공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출연자 관리 방법이겠지만, 제작하는 콘텐츠가 항상 잘 될 수는 없는 것인 만큼 평소에 좋은 인연을 맺고 함께 일하면 즐거운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왕이면 두 가지 모두를 인정받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요.

<결국엔, 콘텐츠>


콘텐츠 기획자의 습관

1. 낯선 사람과 낯선 환경, 모험을 감행하고 즐기는 습관

대중들은 언제나 내가 알고 있고 익숙한 것에서 작은 변화가 일어날 때 주목하고 관심을 가진다. 기존의 캐릭터에서 낯선 캐릭터를 창출해내는 게 PD의 능력이다.

2. 현실에 바탕을 둔 기획은 트렌드 분석에서부터 시작

언제나 변화만 쫓는다고 해서, 너무 앞서나가거나 평이해서는 절대 안된다. 한마디로 현재 대중의 눈높이에서 ‘반 발짝만’ 앞서가는 센스가 필요하다. 그래야 대중들이 신선하다고 느끼며 그 변화를 즐긴다.

3. 편집, 영상으로 글을 쓰는 일

편집은 PD의 가장 큰 무기이다. ‘악마의 편집’이라는 말도 있듯이 PD의 편집에 따라 방송은 전혀 의도하지 않은 연출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PD는 편집을 일종의 기록이라고 생각하고, 기록자의 사명으로 편집 업무에 임해야 한다.

4. 방송과 IT 이제는 하나

방송 콘텐츠에도 IT기술이 응용되지 않으면 안되는 세상이다. 실시간 문자 투표는 이제 기술처럼 인식되지도 않는다. 이처럼 IT기술은 대중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영상미와 재미를 위해서도 끊임없이 활용된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해 고인이 된 연예인도 살려내고 있다.

5. 가상 세계에 대한 이해

가상 세계는 지금 2030세대(나아가 40까지)들이 게임을 통해서 너무나도 익숙하게 접한 세계다.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각종 ‘가상’ 프로그램(가상 결혼, 부캐)이 넘쳐나는 이유도 이를 하나의 게임처럼 인식하고 새로운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6. 출연자 섭외가 제1 성공 요소

새로운 시도일수록 검증된 캐릭터(출연자)가 나온다면 대중들의 진입 장벽을 낮출수 있다. 조금은 구닥다리라 생각했던 토크형 프로그램(알뜰신잡)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유시민’이라는 탁월한 입담꾼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7. 출연자의 새로운 의외성을 끄집어 낼 때 대중은 반응

출연자의 새로운 면모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저 캐릭터가 이 상황에서는 어떤 느낌일까하는 관찰과 상상이 필요하다. 그래서 PD는 예능을 볼 때 포멧도 봐야하지만 캐릭터에 대한 탐구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8. 기획자 본인의 자기 확신이 가장 중요

PD에게 있어 자신감과 확신은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왜냐면 수많은 스태프를 비롯해 출연자까지 이 모두를 디렉팅하는 사람이 PD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PD가 방황하기 시작하면 모든 관계자들이 우왕좌왕하게 되고, 결국 프로그램은 산으로 간다.

9. 누구도 본 적 없는 ‘처음 본 그림’에 대한 욕심

인기 연예인의 사생활이 낯선 장면이고, 한국을 즐기는 외국인의 리액션이 우리에게는 낯선 장면이다. 이처럼 예능의 기본은 현장이 낯설든, 캐릭터가 낯설든 둘 중 하나는 분명히 있어야 한다.

10. 10분을 위해 10시간을 들이는 노력

10분의 편집물을 만들기 위해서 10시간의 촬영이 필요하다. 우리가 보는 예능 두 시간에는 무려 120시간이라는 촬영 테잎이 필요한 일이다. 이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장면만 뽑아서 편집해서 내보낸다. 그러니 재미있지 않을 수가 없다.

11. 현장에서의 빠른 의사결정은 정말 중요한 힘

현장 촬영을 하다보면 계속해서 예상치 않는 돌발변수가 생긴다. 이걸 스트레스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예기치 않은 상황을 통제하는 것은 PD다. PD의 의사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순간이다.

12. 나의 크루를 만드는 습관

최근에는 PD들도 일종의 사단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지상파에서 종편이 나오고 케이블 방송이 시작되면서, 잘 만드는 PD에 대한 신뢰가 결국 개인 브랜딩으로 이어지고 있다. 거대 자본이 이들을 키워냈다고도 할 수 있다. 우리가 기억하는 나영석, 김태호 PD 들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은 이제 자신들과 합이 잘 맞는 작가, 스태프들과 함께 일하며 계속해서 성공작을 만들어낸다.

13. ‘대박 K-콘텐츠’ 나도 가능, 언제나 시선을 세계로

케이팝에 이어 케이콘텐츠에 대한 인기가 대단하다. 복면가왕이나 러닝맨의 경우 대표적인 히트 콘텐츠이다. 여기에 넷플릭스 같은 자본이 들어와서 자체 예능이나 방송을 만들기도 한다. 한국의 제작 실력이 세계에도 통한다는 증거다. 즉, 내가 만드는 방송이 언제 한류를 만들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갖고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14. 해외 인기 프로그램은 항시 모니터링

인기 해외 콘텐츠의 모니터링은 필수다. 지금은 전 세계가 모두 같은 포멧의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경연 프로그램이나 사생활 노출 프로그램은 이제 만국 공통의 포멧이라 해야 한다.

15. ‘xx사단’ 스스로 브랜드가 되고 플랫폼 역할을 해야

나영석, 김태호 같은 지상파 출신 PD뿐만이 아니다. 대도서관, 캐리언니 같은 유튜브 스타나 케이블 스타들도 자신의 채널과 플랫폼을 만들며 파생 상품들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고 있다. ‘xx방송국이 만들었다고 아니라 xxPD가 만들었다’는 얘기가 이제는 공공연한 대세가 되고 있다.

(내용 출처 : 결국엔, 콘텐츠 http://kyobo.link/DT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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