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인터뷰] 내 마음과 거리 두기, 설기문 박사

<스타킹> <무한 도전> 등 수차례 TV출연, 상처받은 연예인들의 심리 상담 코치 설기문 박사.

“나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스트레스 받지 않는 삶을 사세요.”

“사회적 거리 두기 만큼이나 내 맘과의 거리 두기도 필요하답니다.”

Q1. 안녕하세요. 설기문 박사님. 박사님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무한도전, 스타킹에도 출연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원래 심리 상담 전문가이자 대학 교수로 활동하다, 기존 심리학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무의식/잠재의식에 관심을 갖고 최면과 NLP를 공부해왔습니다. 그러면서 약 25년간 심리상담/치료를 해왔습니다. 특히 최면 치료나 전생 치료가 갖는 신비성과 효과 때문에 대중의 관심도 많이 받았고 TV 방송 출연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MBC <무한 도전>에서 노홍철씨의 전생 체험을 도왔던 방송이 큰 반향을 끌었습니다. 이 내용은 책에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Q2. 인터넷 서점의 책 소개 페이지에서 박사님의 영상을 보았습니다. TV 출연을 많이 하셔서 그런지, 무척 활달하고 에너지가 넘치시는 분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평소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평소에 꾸준하게 걷기, 등산과 같은 방식으로 운동을 합니다. 특히 가능하면 건강식 위주로 식사를 하며 충분한 수면 시간을 갖는 편입니다. 그리고 낙천적이기에 스트레스를 빨리 털어내면서 쌓아두지 않는 편입니다. 한마디로, “내 마음과 거리 두기”를 잘하는 편입니다. ㅎㅎ

Q3. 책을 보면 박사님 어린 시절이야기에서부터 유학, 결혼 이야기, 반려견과의 이야기 등 살아오신 인생 경험을 예로 많이 드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책이 더 쉽고 피부적으로 와닿습니다.

아무래도 심리학이라고 하면 학문을 베이스로 하는 거다 보니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일상 생활 속에서 누구나 쉽게 만날 수 있고 적용 가능한 방법으로 소개했습니다. 그 방법의 하나로 저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와 같은 전문가도 보통 사람들의 인간적 감정을 가지면서 삶의 과정에서 고통과 함께 상처도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저의 인생 스토리를 통해 소개했습니다. 독자들 마음에 쉽게 다가가서 책에 몰입할 수 있는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Q4. 서문을 보니, 독자들이 겪고 있는 여러가지 마음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집필 콘셉트를 이렇게 잡으신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요?

저는 40년 가까이 다양한 심리 상담과 치료의 원리, 기법들을 공부하며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상담하며 그들의 인생을 바꾸어 왔습니다. 이러한 임상 경험들을 가운데 제가 늘 관심 가졌던 것은 누구라도 쉽고 빠르게 현실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평생의 임상 노하우 중 일부를 이번 책에서 소개했습니다.

Q5. 박사님께서는 총 13가지 자기 객관화 방법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자기 객관화가 무엇인고 왜 중요한지 한두 줄로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감정을 경험하는 것은 자기 눈으로 현상을 인식하는 자기 주관화 때문입니다. 나쁜 감정일수록 자신을 다른 대상이나 사람처럼 인식하는 자기 객관화를 해버리면 탈감정 상태가 되어 감정 이전의 상태로 돌아갑니다. 즉, 쉽게 평정심을 찾을 수 있습니다.

Q6. 자기 객관화라는 개념이 완전히 새로운 개념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평소 의식하지 못했지만 생활속에서 이미 실천하고 있거나 속담처럼 알고 있는 자기 객관화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실제로 우리는 일상에서 “강 건너 불 구경하듯” 자기 객관화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가장 쉬운 예로 들 수 있는 것은 우울하고 불안할 때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거나 맛있는 음식 먹는 것 그리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수다 떠는 것 등도 모두 자기 주관화 상태에서 벗어나는 일종의 자기 객관화의 예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엄마는 몸이 아파도 아이에게 밥을 해 먹이고 등교를 시키기 위해, 남편 출근을 시키기 위해 아픈 것을 잊습니다. 급한 숙제가 있거나 시험을 코 앞에 두고 있는 학생이라면 친구들과 놀러 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놀러가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엄마는 몸이 아픈 고통에 빠지는 자기 주관화 대신에 아이나 남편 생각으로 자신의 상태를 잊거나 자신의 고통에 몰입하지 않는 자기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숙제나 시험이라는 것 때문에 잠시 놀고 싶은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휴대폰을 보고 전화 통화를 하느라 운전 중에 신호를 놓쳐 사고를 내는 일, 지하철이나 버스의 정류장을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잠시 동안 현실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자기 감정에 빠지지 않는 예에 해당됩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의식적으로 잘 활용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개인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우리가 인격적으로 성숙되었다고 하는 사람은 이런 걸 잘 활용하는 사람입니다.

Q7. 박사님은 책에서 13가지 자기 객관화 습관 중 나와 맞는 한 두개를 지속적으로 실천해서 내몸에 익히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좋은 습관이 뭔지 알면서도 실천하는 것은 귀찮아 하고 어려워합니다. 대신 SNS를 통해서 내가 실천하지 못하는 각종 팁들을 공유하는 것에만 몰두합니다. 왜 그런걸까요?

사실 머리로 아는 것은 의식적 차원, 실천하는 것은 무의식적 차원에서 일어나는 것이기에 이 두 가지는 서로 별개의 것입니다. 그래서 지식이 실천으로 연결되는 게 항상 어렵습니다. 실천을 잘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자각과 함께 의지를 가져야 하는데, 이때 무의식의 동조가 요구됩니다. 통상 자각까지는 문제없이 옵니다. 그래서 한두 번 시도는 해보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것이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의식 상태로 습관이 넘어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건 사실 쉽게 형성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주 반복하는 연습밖에 답이 없습니다.

Q8. 요즘 자기소개를 할 때 “저는 MBTI 무슨 형 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처럼 MBTI 가 우리 사회에 다시 유행하게 된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요? 이것도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자 하는 니즈의 증대 때문인가요?

물론입니다. MBTI의 가장 큰 장점이 아주 쉽고도 간단한 자기 객관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이해에 대한 욕구가 있습니다. 자기를 객관적으로 알고 싶은 니즈인 거죠. 각종 심리테스트가 유행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MBTI는 원리 심리 전문가들이 만든 것이 아니어서 초기에는 심리학자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치 ‘훈민정음’처럼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고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자기를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남들과 어떻게 다른지 알기 위해서는 심리 상담가를 통하지 않고서는 알기 어렵지만, MBTI 같은 테스트를 활용하면 누구나 쉽게 자신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Q9. 책에는 주로 부정적 감정의 치료 수단으로 ‘자기 객관화’를 사용했습니다. 혹시 긍정 감정을 고양하는 방법으로 자기 객관화가 도움이 될까요? 도움이 된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자기 객관화가 필요한 이유는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긍정 감정을 고양하기 위해서는 그 반대인 자기 주관화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자기가 직접 경험하고 느끼는 차원에서 어떤 상황에 몰입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오감적 자극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감을 갖고 싶다면 과거에 칭찬받거나 인정받았던 일, 성공했거나 상 받은 일을 생각하면서 그때 보았던 장면, 그때 들었던 축하와 격려의 말들을 떠올리고 그때의 기분을 실제처럼 상상하고 느껴보면 좋습니다. 이왕이면 그때의 장면을 좀 더 크고 선명하게 떠올리고 소리를 더 크게 들어보면, 감정과 기분이 더 확대되어 기분 좋은 감정과 자신감이 더 크게 증대됩니다. 이것이 자기 주관화의 좋은 예입니다.

Q10. 최근 개인들에게 많이 소비되는 콘텐츠 중 하나가 바로 ‘성장’을 주제로 한 콘텐츠입니다. ‘성장’의 의미는 ‘어제보다 나은 나’입니다. 그래서 각종 챌린지(100일 프로젝트 등)에 대한 도전을 하고 자신의 도전 기록을 사람들에게 실시간으로 중계합니다.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자신을 평가받고 싶어 하고, 인증받고 싶어하는 것도 자기 객관화의 일종인가요?

오히려 자기 주관화에 해당합니다. 자기 객관화가 되면 감정뿐만 아니라 심지어 욕심에서도 벗어나고 무심한 상태가 됩니다. 이것은 탈감정의 상태이기에 우리가 부정적인 감정에 빠졌을 때는 당연히 이 상태가 필요합니다 ‘성장’ ‘인정’ 모두 ‘긍정적’ 감정의 발현입니다. 긍정적 감정에 몰입해야 하므로 자기 객관화의 반대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Q11. 원래 최면으로도 유명하십니다. 최면으로 방송 출연도 여러 번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최면에 대한 사람들 인식이 전생을 엿보고, 감춰진 진실을 밝힌다는 호기심 차원에서 최면을 접근하는 것 같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최면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실제로 최면과 전생은 신비성이 있어 사람들이 쉽게 호기심을 관심을 갖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볍게 취급되기도 합니다. 최면과 전생 체험은 기본적으로 무의식을 전제로 하는데 그 무의식은 모든 것의 근본이 됩니다. 최면은 무의식을 다뤄 문제 행동을 고치거나 고통의 문제를 해결합니다.

무엇보다 내면 깊숙이 들어가 자신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자신이 가진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게 합니다. 불안, 우울과 같은 심리적 문제가 있을 때 근본 원인을 찾고 치료합니다. 긍정적인 차원에서는 잠재능력을 끄집어내서 실제 능력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의학적으로 풀 수 없는 문제들도 해결해줍니다. 왜냐하면 이들 문제의 원인도 무의식에 있기 때문입니다.

Q12.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당부하는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심리 테스트 중독” 같은 말이 있을 정도로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파악하려고 합니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이 있는 것처럼 자신을 안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 어려운 걸 쉽게 접근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심리 테스트입니다.

이 책은 일종의 심리 테스트 같은 책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테스트만 가르쳐 주는 데에 그치지 않습니다. 나를 잘 알았으면, 어떻게 나 자신을 컨트롤하면 될지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인간의 습관의 동물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감정도 습관의 결과물입니다. 이 책은 평점심을 되찾을 수 있는 13가지 ‘자기 객관화 습관’을 제안합니다. 부디 잘 익혀서 나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스트레스받지 않는 삶을 사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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