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쉬운 반도체 시장 읽기(3)

우리나라 반도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이 바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입니다.

​이 두 기업은 얼핏 비슷한듯하면서도 다릅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중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 능력과 제조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비롯해 가전제품 사업도 합니다. 그래서 순수 반도체 기업이라고만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특화되어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 능력과 제조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대신 다른 사업은 하지 않고 반도체만 합니다. 그래서 순수(퓨어) 반도체 기업이라고 합니다.

​아직은 삼성의 기술 수준이 SK하이닉스보다는 조금 앞선다고 분석하지만, 조만간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거라는 업계 전망도 많은 상황입니다.

​요 근래 몇 년 동안은 삼성전자의 주가에 가장 영향을 많이 주던 이슈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 이외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느냐에 대한 전망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비메모리 반도체에는 인텔과 엔비디아 그리고 TSMC와 같은 거대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들과의 경쟁 속에서 얼마나 많은 포션을 차지하고 어깨를 나란히 하느냐에 따라 삼성전자의 미래를 점쳤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폰, 냉장고, TV, 세탁기 같은 가전을 얼마나 팔았는지,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얼마나 오르고 내렸는지에 대한 이슈는 삼성전자 주가에 상당히 제한적 영향만 주었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중 D램 가격에 따라 주가가 많이 움직였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정리해 보면 “반도체 업황이 좋다고 할 때 그것이 비메모리 반도체에 관한 것이라면 삼성전자의 주가에 좀 더 영향이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고 D램과 같은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이 좋다면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좀 더 빠르게 상승한다”입니다.

​이 마지막 결론은 도서 <반도체 애널리스트의 리서치 습관>에서 인용했습니다.


ASML은 네덜란드 기업입니다.

​이 기업이 반도체 관련 뉴스에 등장하는 것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이 기업이 왜 중요하냐면, 바로 반도체를 만드는 8대 공정 중, 노광 공정에 필요한 노광기를 전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독과점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앞서도 한 번 소개한 바 있지만, 이 기기가 있어야 3나노 혹은 더 작은 수준의 미세 집적 회로가 들어간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기업인 TSMC도 이곳에서 노광기기만 공급해 주기를 바라보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슈퍼 을’이라고 불리는 기업입니다.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 될것으로 보여, 해외 반도체 기업 투자를 고려하는 분들이라면 이 기업에 대한 투자도 꼭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반도체 애널리스트의 리서치 습관>를 쓴 김경민 애널리스트는 이 기업은 장기 투자에 딱 맞는 기업이라고 책에서 소개했습니다. 은퇴 이후 연금 생활을 생각한다거나, 아이들의 성인 이후 여러가지 자금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꼭 노려볼 투자처입니다.

대만 기업 TSMC는 전세계 최초로 3나노 반도체를 생산한 기업입니다.

​앞서도 여러번 말씀드렸지만, 반도체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파운드리 기업입니다. 스마트폰이 전세계로 퍼지면서 가장 큰 수혜를 얻은 기업입니다. 지금은 삼성전자도 3나도 반도체 생산에 성공했지만, 아까지는 TSMC의 수율(완성율)이 좀더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조만간 삼성전자가 수율도 곧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TSMC는 삼성전자와 가장 비교됩니다. 하지만 두 기업 중 어디가 좀더 성장성이 커질 것이냐, 혹은 주가로 봤을때 어디가 더 나을 것인가 묻는다면, 아직까지는 TSMC에 손을 들어줘야 합니다. 왜냐면, TSMC가 삼성전자보다 반도체 생산 공장 구축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2년 기준 TSMC의 설비투자 수준은 50조 원을 상회합니다. 물론 이를 다시 메모리와 비메모리로 구분하면 복잡한 셈법을 해야 하겠지만,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 흐름이 비메모리 분야의 시장 점유율에 따라 왔다갔다 하는 것으로 단순 비교한다면, TSMC가 삼성전자보다 좀 더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해외 기업 한 곳만 더 주목하자고 한다면 미국의 엔비디아 입니다.

​엔비디아는 원래 PC에 들어가던 그래픽 카드를 만들던 회사였습니다. 그런데 자율주행차나 인공지능 기술 등이 들어간 제품들이 계속 개발되면서 점점 더 빠른 영상처리 속도가 중요해지고, 엔비디아는 자신들이 갖고 있는 그래픽 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이에 특화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를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이쪽 분야의 매출이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등 엔비디아 성장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CPU(CPU는 비메모리 반도체입니다) 생산 기업인 인텔조차도 시가총액으로 눌러버렸습니다.

​앞으로 반도체를 둘러싼 경제 뉴스에 ASML,TSMC, 엔비디아는 계속해서 등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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